기아는 올 시즌 들어 마운드 안정감과 타선의 유기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팀이다. 특히 중심타선과 상위 타순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실점 억제력이 뛰어난 불펜 운용이 뒷받침되고 있다. 김건국은 속구 평균 구속은 140km/h 초중반으로 강속구 유형은 아니지만, 좌우 코너를 집요하게 찌르는 제구력과 슬라이더의 예리한 각도를 통해 타자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리는 유형의 투수다. 특히 주자 출루 시에도 템포 유지 능력이 좋고, 실투가 적어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난 이후에도 투구 패턴이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이닝 소화력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기아의 타선은 상위 타선 중심으로 멀티 출루가 잘 형성되고 있으며, 번트 이후 적시타로 이어지는 상황 전개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최근에는 중심타선의 컨택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고, 좌우 타선 구성에서 유기적인 흐름이 살아나며 득점 기대값이 높아지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한층 올라온 상태다. 기아의 불펜은 최근 5경기 기준 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7~9회 리드 상황에서 실점 억제력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불펜 핵심 투수들의 피칭 템포가 안정적이며, 다양한 구종 조합을 통해 스트라이크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한 방을 허용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안정된 모습이 자주 나온다.

SSG는 시즌 초반에 비해 확연한 경기력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력 문제, 하위타선의 단절, 그리고 불펜의 제구 불안이 고착화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건우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이지만, 스트라이크-볼 밸런스가 불안정한 경향이 강하다. 특히 타순이 두 바퀴째 돌면서 피안타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닝 중반 이후 구속 하락과 함께 공략당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장타가 아닌 단타와 볼넷으로 인해 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타선은 짧은 안타 위주의 공격은 유지되고 있으나, 하위타선의 흐름 단절로 인해 찬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클린업 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상위 타선의 출루도 점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끝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에는 번트 작전 성공률도 떨어지고 있어 세밀한 작전 야구에서의 완성도도 떨어진 모습이다. SSG의 불펜은 최근 경기에서 8회 이후 스트라이크 비율이 급감하고,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투구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득점권 실점이 고정화된 루트로 반복되며, 경기 후반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역전을 허용하거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의 피로도 역시 누적되면서 볼 높낮이 제어 실패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경기는 기아가 투수 리듬, 불펜 집중력, 타선 연결력 모든 면에서 SSG를 상대로 전술적,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경기다. 김건국은 침착하고 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기반으로 실점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고, 타선 역시 상위~중심타순의 멀티 출루와 적시타 능력이 잘 살아 있는 상황이다. 반면, SSG는 선발 김건우가 이닝 중반 이후 피안타율과 실점률이 급상승하는 문제점이 있으며, 불펜 역시 경기 후반 스트라이크 존 공략 실패가 반복되고 있어 리드 유지가 어려운 구조다. 타선도 흐름 단절로 인해 찬스 살리기 어려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적인 전개 양상은 기아가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한 후, 불펜 집중력으로 후반 흐름까지 컨트롤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