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현재 전력의 불균형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일부 중심타자들의 장타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하위타선과 주루 흐름의 불안정성이 공격의 연계력을 끊고 있으며, 불펜진도 후반 흔들림이 반복되고 있다. 데이비슨은 직구-커브 혼합 구종으로 초반 타자들과의 승부는 나쁘지 않게 출발한다. 그러나 좌타자 상대로 바깥쪽 제구가 뚜렷하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으며, 볼넷이 누적되기 시작하면 투구 템포가 급격히 느려지고 주자 견제도 단조로워진다. 이러한 패턴은 상대에게 주루 싸움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결과를 낳으며, 경기 초반 리드 빼앗기 위험이 크다. 타선은 중심 타순의 장타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하위 타순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테이블세터의 출루가 원활하지 않아 중심 타순으로 찬스가 잘 연결되지 않고, 주루 플레이에서의 선택도 비효율적이다. 번트 작전 실패나 1루-3루에서의 무리한 주루로 찬스를 날리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불펜은 8~9회 실점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역전 상황이나 동점에서 올라오는 셋업맨들이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실패하면서 볼넷을 허용하고,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는 구조다. 리드를 잡더라도 마무리까지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어려운 상태다. 후반 불펜의 불안정성은 팀 전체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LG는 리그 전체에서 가장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선발의 강력한 구위와 제구, 효율적인 불펜 운영, 그리고 연계된 타선의 집중력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에르난데스는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h 이상으로 강속구를 앞세우며,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는 조합이 예리하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코스를 정확히 공략하는 제구 능력이 뛰어나며, 빠른 템포를 유지해 타자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뺏는다. 경기 중 실투 비율이 낮고, 주자 출루 후에도 흔들림 없이 위기를 넘기는 능력이 있다. LG의 타선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연결력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상위 타순이 안정적으로 출루하고, 중심타순이 적절한 타이밍에 타점을 생산하면서 매 이닝 득점 기대감을 만든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좌우 밸런스도 잘 갖춰져 있어 특정 유형의 투수에 편중되지 않는 타격력을 자랑한다. 최근 6경기 동안 불펜진의 평균 자책점이 2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한 셋업맨들의 구위와 제구가 모두 안정적이다. 리드 상황에서는 이닝별 맞춤형 투입이 가능하고, 상대 타순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경기 후반에 점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경기는 구조적으로 LG가 명확하게 앞서 있는 경기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투수진 전반의 안정감이 뛰어나고, 타선의 연계와 클러치 능력에서도 롯데에 비해 우위에 있다. 롯데는 데이비슨이 경기 초반 좌타자 상대 제구에서 불안을 보이며, 경기 흐름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설령 초반에 실점 없이 넘긴다 해도, 불펜의 후반 집중력 저하와 타선의 흐름 단절 문제로 인해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서 LG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LG는 선발 에르난데스를 통해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할 수 있으며, 타선과 불펜이 안정된 구성을 통해 리드를 지켜내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경기 양상이 LG가 초반 리드를 잡고 그대로 후반까지 유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