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자네테를 중심으로 한 높이 싸움에서 일정한 우위를 노린다. 그녀의 공격은 파워보다 각도 조절과 타점 유지에 강점을 두며, 세터 이선우의 배분 감각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은진과 정호영은 미들라인에서 블로킹 높이를 유지하지만, 빠른 템포 공격 대응 시 반박자 늦은 커버가 종종 드러난다. 특히 이선우가 세트 중반 이후 세터 템포를 잃으면 공격 리듬이 단조로워지고, 상대 블로킹 라인에 읽히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래도 홈에서의 응집력은 나쁘지 않으며, 자네테가 오픈 공격에서 한두 차례 큰 흐름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비 라인의 리시브 정확도가 불안정해, 세터 연결이 무너지면 경기 전체 템포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결국 정관장은 높이보다는 리시브 안정과 세터 연결에서 경기 리듬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초반에 흔들리면 이후 세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다.

기업은행은 초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 상대 수비를 일찍 흔드는 팀이다. 세터 라인이 퀵오픈을 연속으로 시도하면서 상대 블로커의 점프 타이밍을 분산시킨다. 이런 빠른 템포 전개 덕분에 공격 루트가 단조롭지 않고, 중·후반으로 갈수록 백어택 루트가 더욱 쉽게 열린다. 빅토리아는 파워풀한 스윙과 높은 타점으로 상대 미들블로커를 압박하며, 킨켈라는 오픈과 C속공을 오가며 변속 플레이를 주도한다. 이 조합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전환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랠리 지속 구간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만든다. 이주아는 블로킹 라인 정렬이 안정적이고, 최정민은 후위 커버에서 반박자 빠른 반응으로 세컨드볼을 잡아낸다. 그래서 기업은행은 빠른 세트 전개와 후위 안정의 밸런스를 동시에 맞춰간다. 결국 템포 조율과 블로킹 분산 모두에서 브레이크 없는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는 ‘템포 싸움과 리시브 안정성’이 승부의 기준이 된다. 정관장은 높이 싸움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세터 연결이 흔들리면 공격 루트가 단순해진다. 반면 기업은행은 세터 라인의 템포 분배가 빠르고, 초반부터 퀵오픈을 통해 상대 블로킹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빅토리아의 파워 스파이크와 킨켈라의 변속 공격이 교차하면, 상대 수비 라인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업은행은 세트 중반 이후 백어택 전환이 활발하며, 한 번 리드를 잡으면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정관장은 리시브 라인의 흔들림이 반복되면 세터-공격수 간 호흡이 어긋나고, 결국 블로킹 대응이 늦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몇 포인트에서의 높이 싸움을 유지한다면 일정한 균형을 만들 수 있겠지만, 세트가 길어질수록 템포와 체력 밸런스에서 기업은행이 점점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경기는 빠른 템포 전환과 블로킹 분산 능력을 갖춘 기업은행이 흐름을 완전히 틀어쥐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