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KOVO 대한항공 한국전력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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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KOVO 대한항공 한국전력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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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오프시즌 전략은 혁명이 아닌 계산된 보강이었다. 구단은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하면서도, 우승의 주역이었던 핵심 선수들을 지키고 특정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V-리그의 지배를 이어가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 평가: 고출력 병기의 귀환, 카일 러셀 대한항공은 고심 끝에 미국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러셀은 이미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V-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검증된 공격수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V-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205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타점 높은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선수와 구단 모두 재계약을 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헤난 감독 역시 그를 "모든 면에서 강한 높은 레벨의 선수"라고 평가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러셀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V-리그 시절, 승부처에서 오픈 공격의 성공률이 떨어지거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감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긴 바 있다. 대한항공이 이러한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도 러셀을 선택한 배경에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세터로 불리는 한선수의 존재가 있다. 한선수는 '컴퓨터 세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수가 가장 편하게 때릴 수 있도록 공을 배달하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불안정한 리시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그의 '러닝 세트'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러셀이 겪을 수 있는 결정력의 기복이나 심리적 불안정성은 한선수의 정교한 볼 배급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즉, 대한항공의 러셀 재계약은 단순히 러셀 개인의 기량에 대한 베팅이 아니라, '한선수 시스템'이 러셀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둘의 시너지가 대한항공 왕조 수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대한항공의 선수 명단에는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역할은 오직 수비에 집중되어 있으며,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와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로 팀의 후방을 책임진다. 러셀, 정지석, 곽승석과 같은 리그 최상급 공격수들을 보유한 대한항공에게 안정적인 첫 번째 볼 터치는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료헤이의 존재는 팀의 주포들이 리시브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는 단순히 수비력 강화를 넘어, 대한항공 특유의 빠르고 효율적인 공격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료헤이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라, 대한항공 공격 철학의 시발점인 셈이다. 대한항공의 비시즌 가장 큰 성과는 '왕조의 핵'으로 불리는 FA 3인방 곽승석, 김규민, 정지석을 모두 잔류시킨 것이다. 이는 팀의 정체성과 시스템의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를 영입하며 날개 공격수진의 깊이를 더했다. 김선호의 합류는 단순히 백업 선수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V-리그의 6라운드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우승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김선호는 곽승석이나 정지석에게 휴식을 부여할 때 투입되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이는 시즌 후반부와 플레이오프에서 주전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구단의 전략적 포석이다. 유일한 전력 누수는 주전급 백업 아포짓이었던 임동혁의 군 입대다. 그의 공백으로 인해 러셀의 건강과 백업 김준호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전력의 오프시즌은 지난 시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처절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지난 시즌의 아픔을 교훈 삼아, 권영민 감독은 즉시 전력감을 대거 수혈하며 '지금 당장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1순위 KB손해보험이 기존 선수와 재계약하면서 사실상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권영민 감독의 선택은 주저 없이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꼽혔던 캐나다 국가대표 아포짓 쉐론 베논-에반스(등록명 베논)였다. 202cm가 넘는 압도적인 신장과 흑인 특유의 탄력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공격력은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모든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V.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아시아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타 구단 선수들마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가장 경계되는 선수로 베논을 지목할 만큼, 그의 합류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베논의 영입은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심리적 무게를 지닌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개막 5연승을 이끌던 엘리안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대체 선수 마테우스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는 최악의 불운을 겪었다. 베논은 이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어낼 해결사, 즉 '치료제'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기대감은 그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시즌 개막전이었던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33.33%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며 우려를 낳았다. 이 부진이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인지, 아니면 적응의 문제인지는 이번 대한항공전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베논이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한국전력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몽골 출신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을 지명했다. 삼성화재에서 뛴 경험이 있는 에디는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권영민 감독은 베논을 주전 아포짓으로 기용하면서, 에디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V-리그에서 보기 드문 '더블 외국인' 공격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이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상대 블로커들은 베논과 에디라는 두 명의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를 동시에 막아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이는 한국전력이 리그 최상위권 팀들의 높이를 공략하기 위해 꺼내든 비장의 카드이며, 팀의 공격력을 한 차원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항공은 거의 모든 핵심 지표에서 한국전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팀 조직력, 공격 시스템의 안정성, 세터 포지션의 압도적인 격차, 그리고 서브-리시브 싸움에서의 우위는 대한항공의 승리를 가리키는 명백한 지표들이다. KOVO컵 우승으로 증명된 경기력과 높은 사기는 한국전력의 실망스러운 개막전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국전력이 베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지만, 그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한국전력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베논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동시에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를 리시브 라인이 완벽하게 버텨내야 한다는 두 가지 어려운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현재의 경기력, 팀 조직력, 안정성의 격차가 너무 크다. 베논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대한항공이 이례적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홈팀 대한항공의 승리다. 총 득점 기준점 181.5점은 4세트 이상의 접전 또는 5세트 풀세트 경기를 예상하는 수치다. '오버'가 나오기 위해서는 한국전력이 최소 한 세트 이상을 따내며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야 한다. '언더'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3-0 셧아웃 승리를 의미한다. 언더 가능성: 대한항공의 KOVO컵 우승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과 한국전력의 실망스러운 개막전 성적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셧아웃 승리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서브-리시브와 세터 포지션에서의 격차는 대한항공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요인이다. 오버 가능성: 하지만 한국전력의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간과할 수 없다. 개막전 부진이 시차 적응과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큰 베논이 제 기량을 찾는다면, 그의 파괴력은 대한항공의 블로킹 라인에 큰 부담을 줄 것이다. 베논, 서재덕, 김정호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순수한 화력만으로도 충분히 한두 세트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개막전 완패로 인해 절치부심한 한국전력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경기 템포를 끌어올려 다득점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이 승리하더라도, 완전히 새로워진 한국전력의 공격력을 완벽하게 제압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최소 한 세트 이상을 내주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한국전력의 공격진 잠재력은 기준점을 넘길 만큼 충분하다. 베논의 컨디션 회복이라는 변수가 강력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셧아웃보다는 최소 4세트 이상의 접전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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