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개요

2025년 6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양 팀은 시리즈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하고 있으며, 이날 경기 역시 선발 맞대결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한화는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 KT는 안정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의 최근 페이스가 좋고, 불펜과 타선의 기복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된 약점을 갖고 있어 섣불리 승패를 단정짓기 어려운 흐름이다.

2. 홈팀 분석 – 한화 이글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살렸다. 7회 말 집중타로 경기를 뒤집는 등, 최근 몇 시즌 동안 보기 힘들었던 끈끈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허슬플레이가 이어지며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다.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최근 기복이 있었지만, 직전 NC전에서 6이닝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시즌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3.12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선발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 홈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한 류현진은 KT 타선을 충분히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좌우 가리지 않는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은 타선의 지원만 있다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조건이다.

불펜은 전날 3이닝 1실점으로 경기 후반을 무난하게 막아냈다. 다만 마무리 김서현의 피홈런 허용은 아쉬웠다. 최근 들어 김서현이 장타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세이브 상황에서의 안정감에 다소 의문이 생긴다. 중간 계투진에서는 송윤준, 장민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고비 상황에서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쉽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타선은 최근 확실히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플로리얼의 장타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고, 최인호의 허슬플레이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7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뒤집은 집중력은 이전과 비교해 한 단계 진화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여전히 득점권 찬스에서의 정확성 부족,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한 면모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3. 원정팀 분석 – KT 위즈

KT는 전날 경기에서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다 무너지는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 선발 오원석이 잘 던지다 한순간에 무너졌고, 이후 등판한 불펜이 결정적인 순간을 막지 못하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KT는 불펜에서의 실점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시즌 성적 4승 4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인 KIA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날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카드다. 한화와는 시즌 초인 3월 22일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기억도 있다. 제구가 안정되고 변화구 구사에 힘이 붙으면서, 이제는 리그 적응도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KT 불펜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주자 누적 상황에서 실점을 자주 허용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버텨줄 필승조가 뚜렷하지 않다. 전날 경기에서는 분식 회계성 실점이 경기 흐름을 뒤바꿨고, 이는 투수 교체 타이밍과 불펜 자원의 구성 모두에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KT의 타선은 최근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이스 상대로 초반 공세에 성공했지만, 중후반에는 침묵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장타보다는 짧은 안타 위주의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원정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특히 후반 들어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앞선 경기에서도 7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4. 최종 분석

이 경기는 선발 맞대결에서 팽팽한 흐름이 예상된다. 류현진과 헤이수스 모두 직전 경기에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반등에 성공했고,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투수들이기 때문에 초반 실점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승부는 불펜의 안정성과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한화가 근소하게 앞선다. 한화는 최근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이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으며, 불펜 역시 기본적인 무실점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KT는 불펜에서의 결정적 약점과 수비 불안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으며,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한화가 홈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류현진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7이닝 이상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KT의 헤이수스 역시 꾸준히 좋은 구위를 보여주겠지만, 경기 후반을 감안했을 때 총체적 전력에서 한화가 미세하게 우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