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MLB LA다저스 밀워키 스포츠중계

오타니 쇼헤이는 2025시즌, 투수로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평균자책점(ERA)은 2.87로 훌륭하지만, 그의 실제 구위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경이로운 수준인 1.90에 달한다. 이는 그의 ERA가 수비나 운의 불리함으로 인해 실제 투구 내용보다 높게 평가되었음을 의미하며, 그의 본질적인 퍼포먼스는 리그 최정상급임을 증명한다. 홈런 허용률을 리그 평균으로 조정한 기대 FIP(xFIP) 역시 2.45로 매우 낮아, 그의 낮은 피홈런율이 우연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지배력의 원천은 그의 압도적인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에 있다. 33.0%에 달하는 탈삼진율(K%)과 4.8%에 불과한 볼넷율(BB%)은 28.2%라는 엘리트 수준의 K-BB%를 만들어냈다. 이는 그가 타자를 압도하며 동시에 제구력까지 갖춘, 현대 야구가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투수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컨디션 또한 최상이다. 그는 NLDS 필라델피아전에서 6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단 1개의 볼넷만을 허용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애리조나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무사사구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현재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밀워키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이러한 압도적인 구위는 브루어스에게 절망적인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호세 퀸타나의 2025시즌은 불안함 그 자체였다. 그의 ERA는 3.96으로 준수해 보이지만, FIP는 4.82, xFIP는 4.86으로 ERA보다 거의 1점 가까이 높다. 이처럼 큰 ERA와 FIP의 괴리는 그가 시즌 내내 수비의 도움과 행운에 크게 의존해왔으며, 언제든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의 투구 과정 지표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16.0%에 불과한 낮은 탈삼진율과 9.0%의 높은 볼넷율은 K-BB%가 고작 7.0%에 머무르게 했다. 이는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는, 소위 '꾸역꾸역 막는' 유형의 투수임을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9월 중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막 복귀한 상태이며, 부상 직전 등판 내용도 14.2이닝 동안 14자책점을 기록하며 최악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단 3이닝을 소화했을 뿐이라 선발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몸 상태인지도 미지수다. 이러한 퀸타나가 상대할 팀은 리그 최고의 득점 생산력을 자랑하는 다저스 타선이다. 다저스는 리그 3위의 하드히트 비율(Hard-Hit%)과 배럴 타구 비율(Barrel%)을 기록한 팀으로, 퀸타나처럼 낮은 탈삼진율로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하는 투수에게는 상성상 최악의 상대다. 퀸타나의 불안한 제구와 다저스의 강력한 타선이 만나는 이번 매치업은 그의 숨겨진 위험성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4차전은 다저스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3승 무패의 압도적인 시리즈 리드는 다저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브루어스에게는 벼랑 끝의 압박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심리적 격차는 경기 초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기 초반(1~4회)은 오타니가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의 압도적인 구위는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던 브루어스 타선을 손쉽게 제압할 것이다. 반면, 퀸타나는 리그 최강의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겠지만, 벼랑 끝에 몰린 브루어스가 총력전을 펼치며 대량 실점만은 막아내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더라도 1~2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중반(5~7회)은 경기가 저득점 양상으로 굳어지는 구간이다. 브루어스는 퀸타나가 흔들리면 지친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해서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투구수가 늘어나는 시점을 노리기엔 브루어스 타선의 침묵이 너무 깊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완벽하게 휴식을 취한 필승조, 특히 멀티 이닝이 가능한 로키 사사키를 투입해 브루어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릴 것이다. 경기 후반(8~9회)은 다저스가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 짓는 형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의를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은 브루어스 타선이 트레이넨을 비롯한 다저스의 막강한 불펜을 상대로 득점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댄 짐보스키의 ZiPS 모델이나 에노 사리스의 'Stuff' 기반 분석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번 경기는 모든 면에서 다저스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된다. 7.5점의 언오버 기준점은 오타니의 압도적인 투구와 브루어스 타선의 극심한 부진, 그리고 투수 친화적인 구장과 심판 성향을 고려할 때 언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선발 투수의 압도적인 격차다. 오타니의 존재는 브루어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며, 다저스는 이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할 것이다. 불펜의 체력, 타선의 폭발력, 홈 구장의 이점까지 모든 요소가 다저스를 가리키고 있지만, 경기는 다득점 양상보다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다저스가 신승을 거두는 그림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