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KOVO 정관장 GS칼텍스 스포츠중계

홈 > 경기분석실 > 경기분석
경기분석

10월 23일 KOVO 정관장 GS칼텍스 스포츠중계

☆올림픽☆관리자 0 41

정관장은 팀의 주포였던 메가왓티 퍼티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5-2026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이탈리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사 자네테를 선택했다. 193cm의 장신 공격수인 자네테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푸투라 지오바니에서 활약했으며, 그녀의 잠재력은 이미 경쟁팀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자네테에 대해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어려운 공격 상황에서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하며 V-리그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팀 시스템이 불안정할 때 올라오는 불안정한 볼 처리 능력이 탁월함을 시사하며, 현재 정관장이 처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과의 시즌 개막전 패배 속에서도 자네테는 팀 내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확실한 중심임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책임졌던 한쪽 날개에는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위파위 시통이 합류했다. V-리그 경험이 풍부한 위파위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준수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팀에 안정감을 더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관장의 가장 큰 우려는 위파위의 몸 상태다. 그녀는 지난 시즌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비시즌 내내 재활에 집중했으며, 아직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고희진 감독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위파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며 완전한 경기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정관장의 리시브 라인과 2단 공격 옵션에 심각한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정관장이 겪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야전사령관인 세터 포지션의 붕괴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베테랑 주전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공백을 메워야 할 백업 세터 김채나마저 2025 KOVO컵 대회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관장은 자유신분선수로 긴급 영입한 최서현 세터에게 팀의 공격 조립 전체를 맡겨야 하는 비상 상황에 놓였다. 충분한 손발을 맞출 시간도 없이 V-리그의 주전 세터라는 중책을 맡게 된 그녀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정관장의 공격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기도 전에 근본적인 결함을 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는 세터와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그 호흡을 맞춰야 할 주전과 백업 세터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제3의 옵션인 세터가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한쪽 날개 공격수인 위파위마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는 공격 패턴이 자네테에게 집중되는 단조로운 형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상대 블로커들은 예측 가능한 공격 루트를 쉽게 막아설 수 있으며, 이는 정관장의 공격 효율을 크게 저하시킬 것이다. 세터 포지션의 위기가 팀 전체의 경기력에 미치는 3차 효과(third-order effect)가 바로 이것이다.



GS칼텍스는 정관장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전력의 핵심을 유지하고, 약점을 전략적으로 보강하며 안정적인 팀 구성을 마쳤다. GS칼텍스는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지젤 실바와 재계약하며 팀의 확실한 구심점을 지켰다. 팀의 모든 공격 전술은 실바의 압도적인 파워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잠시 우려를 낳았지만,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하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IBK기업은행과의 개막전에서 29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한 모습은 그녀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4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과거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일본 출신의 레이나 토코쿠를 영입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이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로 미들블로커를 활용했던 것과는 다른 전술적 변화로, 실바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공격 부담을 분산시키고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담겨있다. 레이나는 V-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 역시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와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며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정관장과 같은 '위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안혜진의 장기 부재는 역설적으로 백업 세터 김지원에게 한 시즌에 가까운 주전 경험을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김지원은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 실바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특히 백어택 토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자신만의 경기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따라서 GS칼텍스는 주전 세터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전 검증을 마친 유능한 '백업' 세터를 보유함으로써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긴급 투입된 세터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정관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이점이다. GS칼텍스는 FA 시장에서 유서연, 권민지 등 젊은 핵심 자원들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하며 팀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평균 연령이 약 22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고 에너지 넘치는 이 팀은 , 이미 다져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즌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다.



이번 경기는 표면적으로 엘리사 자네테와 지젤 실바라는 두 거포의 맞대결로 보이지만, 본질은 이들을 둘러싼 '지원 시스템'의 대결이다. GS칼텍스는 경험 많은 세터가 지휘하는 안정적이고 기능적인 공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정관장의 시스템은 핵심 부품(세터)이 파손된 채 비상 동력으로 간신히 움직이는 상태다. 정관장이 가진 중앙의 높이라는 장점은, 그들의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순간 상대에게 쉽게 간파당하며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네테가 개인 기량으로 한두 세트를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부상과 조직력의 부재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경기 전체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GS칼텍스의 우세가 명확하지만, 엘리사 자네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최상급 공격수다. 그녀의 개인 기량만으로도 정관장이 한 세트 정도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 GS칼텍스 역시 젊은 팀이기에 경기 집중력을 잃고 한 세트를 내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스코어는 GS칼텍스의 3-1 승리이며, 4세트 경기는 한두 세트의 듀스 접전만 포함되어도 기준점인 183.5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