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MLB 시애틀 토론토 스포츠중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의 무대가 시애틀의 T-Mobile 파크로 옮겨지면서,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3차전이 펼쳐진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토론토 원정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승 0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역사적으로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 0패로 앞서간 팀이 시리즈를 차지할 확률은 매우 높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적진의 심장부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이번 3차전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친화적 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한 점 한 점이 금보다 귀한 저득점 양상의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시애틀은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시리즈의 쐐기를 박으려 하는 반면, 토론토는 팀의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선발 투수의 역투, 불펜의 안정감, 그리고 단 한 번의 찬스를 살리는 타선의 집중력까지, 모든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선발: '제구의 마법사' 커비 vs '부활을 꿈꾸는' 비버
이번 경기의 선발 매치업은 양 팀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시애틀의 조지 커비는 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4.21의 평균자책점(ERA)이 그의 진정한 가치를 가리고 있는 대표적인 투수다. 그의 실제 투구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과 기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xFIP)은 모두 3.37로, ERA보다 월등히 낮다. 이는 그가 불운이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리그 최상위권의 투구를 펼쳤음을 증명한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K-BB%인데, 2025시즌 20.6%(K%: 26.1%, BB%: 5.5%)라는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그의 투구는 더욱 날카로워져,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70의 ERA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디트로이트와의 ALDS 5차전에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단 1실점, 6탈삼진, 무사사구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T-Mobile 파크에서 유독 강했던 과거 기록(2024시즌 홈 ERA 3.06, 피OPS.593)은 그가 이번 경기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반면, 토론토의 셰인 비버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불안'이 공존하는 투수다. 2024년 토미 존 수술 이후 2025년 8월에 복귀한 그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 3.57의 준수한 ERA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FIP는 4.47로 매우 높아, 운이 많이 따랐음을 시사한다. 이는 그의 제구력(K-BB%: 18.9%)은 여전하지만, 피홈런 억제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포스트시즌에서 현실이 되었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의 ALDS 3차전에서 2.2이닝 만에 3실점(2자책)하며 조기 강판되었고, 이는 그의 통산 포스트시즌 ERA를 5.23까지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위 저하로 인해 실투가 장타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 비버에게, 한 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원정 등판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총평: 시애틀의 굳히기냐, 토론토의 반격이냐
모든 지표가 시애틀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시애틀은 홈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보이는 에이스 조지 커비를 내세우며, 그는 현재의 컨디션과 구위 모두 상대 선발 셰인 비버를 압도한다. 비버는 부상 복귀 이후 아직 완전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으며,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약점을 보여왔다. 만약 비버가 초반에 흔들린다면, 이미 과부하가 걸린 토론토 불펜은 시애틀의 불타는 타선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시애틀은 리그 최강의 필승조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판을 기다리고 있어, 일단 리드를 잡으면 경기를 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토론토 타선은 핵심 선수인 보 비셋의 이탈로 인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대한 의존도가 극심해졌고, 이는 시애틀 투수진에게 상대적으로 쉬운 공략법을 제시한다. 물론 토론토의 뛰어난 수비력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시애틀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승패를 가를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단연 '셰인 비버가 시애틀의 강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주는가'이다. 그가 5회 이전에 무너진다면, 경기는 시애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종합적으로 볼 때, 투수력, 불펜, 타선의 최근 기세, 홈 어드밴티지 등 모든 면에서 시애틀이 우위에 있다. 토론토가 이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고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추천 팁 : 시애틀 승 /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