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전술 분석

FC 코펜하겐은 야콥 네스트룹 감독의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려는 공격적인 팀이다. 이들의 공격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의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고, 특히 중앙과 하프 스페이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 방식은 홈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비효율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실제 리그 기록을 보면 홈 5경기에서 9골에 그친 반면, 원정 6경기에서는 16골을 기록하며 오히려 원정에서 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홈에서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전개할 때의 결정력 부족을 시사한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핵심 공격 자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4도움을 기록 중인 라이트백 로드리고 후에스카스와 중원의 핵심 마그누스 맛손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며, 최전방에서 피지컬을 책임지는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모하메드 엘유누시가 복귀할 예정이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폼이 떨어진 상태라 공격의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니코 코바치 감독 체제에서 3-4-2-1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직선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한다. 이들의 공격 전술은 코펜하겐의 높은 수비 라인이라는 약점을 공략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수비 성공 후 전방의 세르후 기라시와 카림 아데예미 등 발 빠른 공격수들에게 곧바로 연결하여 상대 뒷공간을 허무는 방식은 매우 위협적이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 수치를 보면,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 원정(1.6)을 포함해 리그 원정 경기에서 꾸준히 높은 수준의 공격 기회를 창출해왔다 (vs 장크트 파울리 1.6, vs 하이덴하임 2.7, vs 마인츠 1.4). 이는 원정에서도 공격의 날카로움이 유지됨을 증명한다. 특히 단 이틀의 휴식일로 인해 로테이션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뮌헨전 교체 투입되어 득점한 율리안 브란트와 같은 정상급 자원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여 공격의 질적 저하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 전술 분석

코펜하겐의 수비는 공격적인 전술 운영의 이면에 가려진 아킬레스건이다. 높은 수비 라인은 필연적으로 뒷공간 노출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최근 경기에서 이 약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직전 실케보르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14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팀의 현재 수비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실점 기록을 보면, 리그 홈 5경기에서 8실점(경기당 1.6실점)으로 원정 6경기 7실점(경기당 약 1.17실점)보다 오히려 홈에서 더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 이는 홈 팬들 앞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다 수비 균형이 무너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과거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니의 부재는 수비진 앞을 보호하는 1차 저지선이 사라졌음을 뜻하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도르트문트는 니코 코바치 감독 부임 이후 3백으로 전환하며 수비적인 안정감을 되찾았다. 수비 시에는 윙백들이 내려와 5백을 형성하고,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가세해 5-3-2 또는 5-2-3 형태의 매우 콤팩트한 수비 블록을 구축한다. 이러한 중앙 밀집형 수비는 코펜하겐처럼 중앙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려는 팀에게 극상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의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 추정치는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전(2.4)을 제외하면 모두 1.2 이하로 매우 낮게 유지되어, 수비 시스템이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비의 핵심인 엠레 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마르셀 자비처와 펠릭스 은메차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총평 및 경기 예측

이번 경기는 전술적 상성, 선수단 컨디션, 최근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도르트문트의 우세가 점쳐진다. 코펜하겐은 핵심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공수 양면에서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고 있으며, 홈에서의 부진과 수비 불안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짧은 휴식이라는 명백한 불리함이 있지만, 이를 극복할 두터운 선수층과 에너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수비 후 빠른 역습 전술은 공격을 위해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는 코펜하겐의 약점을 정확히 겨냥한다. 코펜하겐이 전 소속팀을 상대하는 공격수 유수파 무코코를 앞세워 이변을 노리겠지만, 현재의 전력 차와 팀 상황을 고려할 때 기적을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도르트문트의 로테이션 자원들이 유리해 보이는 경기이지만 승리를 장담을 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다.

추천 팁 :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