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의 프론트코트는 단순히 득점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10월 1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정관장은 리그 최강의 센터 아셈 마레이를 단 2득점으로 묶는 경이로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레이를 1대1로 맡겼는데 오브라이언트가 수비를 잘 해줬다"고 밝히며 그의 수비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이날 14득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오브라이언트가 상대 에이스 빅맨을 추가적인 도움 수비 없이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은, 정관장 수비 전술의 핵심이다. 이는 나머지 선수들이 외곽 슈터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며 팀 전체의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수비적 안정감은 국내 포워드 한승희의 공격력 부활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승희는 LG를 상대로 16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 터뜨린 연속 3점슛은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오브라이언트가 궂은일을 도맡아주면서 한승희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정관장의 프론트코트는 오브라이언트라는 강력한 수비 앵커와, 그를 바탕으로 공격 잠재력을 터뜨리는 국내 포워드의 시너지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대 모비스의 프론트코트는 전통적인 빅맨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는 10월 17일 서울 SK전에서 1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양동근 감독은 SK의 에이스 자밀 워니를 상대로 "줄 점수는 주고 더블팀은 가지 않는다"는 명확한 게임 플랜을 제시했고, 해먼즈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워니에게 34점을 내주었지만, 비효율적인 공격을 유도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완벽히 봉쇄하며 전략적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는 해먼즈가 득점력뿐만 아니라 감독의 까다로운 수비 전술을 이행할 수 있는 높은 BQ와 수비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한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포워드 라인의 외곽 공격력이다. SK전에서 포워드 정준원은 팀 내 최다인 22점을 폭발시켰는데, 이는 현대 모비스의 공격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준원과 같은 포워드 자원이 외곽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면서 상대 빅맨을 골밑에서 끌어내는 '스트레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는 현대 모비스의 주 공격 루트인 가드진의 돌파 공간을 열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해먼즈가 중심을 잡고, 정준원과 같은 포워드들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전개하는 현대 모비스의 프론트코트는 상대에게 복합적인 수비 과제를 안겨준다. 순수 골밑 수비력과 높이에서는 오브라이언트가 버티는 정관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격의 다양성과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스페이싱 능력에서는 현대 모비스가 더 복합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오브라이언트가 해먼즈를 막는 동안, 정관장의 다른 빅맨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정준원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느냐가 프론트코트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핸디캡 (안양 정관장 -3.5): 현재 책정된 -3.5 핸디캡은 홈 코트의 이점과 LG전 승리의 임팩트를 과대평가하고, 박지훈 부상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 모비스는 최근 경기력, 백코트의 우위, 정관장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확실한 공격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다. 따라서 현대 모비스가 +3.5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언더/오버 (152.5): 정관장의 유일한 승리 공식은 저득점 수비전이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자신들이 원하는 느린 템포로 경기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 모비스의 공격력이 강력하지만, 오브라이언트가 버티는 정관장의 골밑 수비는 SK보다 훨씬 견고하다. 따라서 양 팀의 득점 총합은 기준점인 152.5점 미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