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오프시즌의 군비 경쟁: 두 가지 철학의 이야기

2025-2026 시즌을 준비하는 두 팀의 오프시즌 행보는 성공을 향한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 팀은 혁신적인 변화를, 다른 한 팀은 안정 속의 강화를 택했다.

1.1. 한국전력 빅스톰: '고위험 고수익'의 대대적 개편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수단의 근간을 흔드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선수 교체를 넘어 팀의 정체성 자체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새로운 외인 주포: 쉐론 베논-에반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사실상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여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평가받던 쉐론 베논-에반스(캐나다)를 영입했다. 이는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루이스 엘리안과는 다른, 더 높은 파괴력을 갖춘 공격수를 확보하겠다는 권영민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일본 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한 202cm의 베논-에반스는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이며, 서브 능력 또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영입은 한국전력이 올 시즌 공격 배구의 정점을 보여주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아시아쿼터 '와일드카드': 자르갈척트 '에디' 엥흐에르덴

한국전력은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몽골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에디'를 영입했다. 대부분의 팀이 수비나 살림꾼 역할을 기대하며 아시아쿼터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또 다른 공격 자원을 수혈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베논-에반스와 서재덕이 버티는 주전 라인업에 더해, 경기 흐름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을 추가하여 화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선수단 지각 변동: 새로운 얼굴, 새로운 역학 관계

오프시즌 동안 국내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임성진이 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 또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조근호 등도 팀을 떠났다. 한국전력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를 영입했고, 임성진의 보상 선수로 경험 많은 리베로 정민수를 지명하며 수비 라인을 재편했다. 여기에 더해, 2025-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여 '고교 특급'으로 불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방강호를 품에 안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즉시 전력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국전력의 전략적 선회: '공격력 과부하' 전략

결론적으로 한국전력의 오프시즌은 단순한 선수 보강이 아닌, 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공격력 과부하(Offensive Overload)' 전략으로 귀결된다. 임성진과 엘리안이라는 안정감 있는 조합 대신, 리그 최상급 파괴력을 지닌 베논-에반스와 또 다른 공격 옵션인 김정호, 에디를 추가했다. 이는 서재덕을 포함하여 코트 위 어디에서든 강력한 공격이 터져 나올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필연적으로 리시브와 수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새로 합류한 리베로 정민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이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얼마나 견뎌내고, 막강한 공격수들에게 안정적인 공을 배달할 수 있느냐가 올 시즌 한국전력의 성패를, 그리고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1.2.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챔피언의 '외과수술식 보강'

2024-2025시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은 우승팀의 여유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안정 속 강화'를 선택했다. 성공 방정식을 해체하는 대신, 가장 강한 연결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챔피언의 품격이 엿보이는 행보였다.

절대적 에이스의 귀환: 레오나르도 '레오' 레이바

현대캐피탈의 오프시즌 첫 단추는 단연 '레오'와의 재계약이었다. V-리그 통산 득점 1위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지난 시즌 팀의 트레블을 이끈 절대적인 존재인 레오를 붙잡음으로써 팀의 공격력과 구심점을 모두 지켜냈다. 이는 변화보다는 연속성을 통해 왕조를 이어가겠다는 명확한 메시지였다.

핵심 전력 강화: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영입

현대캐피탈의 오프시즌 전략이 빛을 발한 지점은 바로 아시아쿼터 활용법이다. 많은 팀들이 날개 공격수를 보강하는 데 집중할 때, 현대캐피탈은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흐를 영입하는 전략적 묘수를 뒀다. 이는 이미 레오와 허수봉이라는 리그 최강의 좌우 쌍포를 보유한 상황에서, 중앙 공격을 강화하여 상대 블로커들을 분산시키고 날개 공격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직전 삼성화재전에서 바야르사이한이 21득점을 폭발시키며 완벽하게 적중했음을 증명했다.

연속성과 유산의 계승

현대캐피탈은 FA 시장에서도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우 등 우승의 주역들을 잔류시키며 팀의 조직력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레전드' 문성민이 은퇴하며 한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이는 팀이 충분히 대비해 온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과정이었다.

'가장 강한 고리 강화' 원칙

현대캐피탈의 오프시즌은 '가장 강한 고리를 더욱 강화한다(Reinforce the Strongest Link)'는 챔피언의 원칙을 보여준다. 우승팀의 화학 작용을 해칠 수 있는 불필요한 변화를 최소화하고, 이미 강점이었던 공격 라인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을 보강했다. 바야르사이한의 영입은 단순히 수비형 미들블로커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속공 능력을 갖춘 제3의 공격 옵션을 장착한 것이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는 레오와 허수봉에게 집중하던 기존의 수비 전략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전력 상승 효과를 이끌어낸, 위험 부담이 적고 파급 효과가 큰 전략적 걸작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제 2장: 6대 핵심 요소: 전술적 해부

코트 위에서 펼쳐질 양 팀의 전술적 충돌을 6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비교 분석한다. 각 요소에서의 우위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다.

2.1. 공격 화력: 창과 창의 대결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양 팀의 막강한 공격수들이 펼치는 화력전이다. 한국전력의 베논-에반스와 서재덕, 현대캐피탈의 레오와 허수봉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의 대결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V-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레오의 관록과 파괴력에 맞서, 새로운 '괴물' 베논-에반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 깊이 들어가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안정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전력의 김정호와 서재덕 라인은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리시브에서 기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허수봉과 이시우 조합은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불안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한국전력이 베논-에반스를 앞세워 강력한 서브를 구사할 경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레오와 허수봉에게 연결되는 공격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2.2. 서브-리시브 전쟁터: 승리의 시작점

현대 배구에서 승패는 서브와 리시브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팀이 더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반대로 상대의 강서브를 더 효율적으로 받아내느냐의 싸움이다. 베논-에반스의 서브가 점차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전력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캐피탈 역시 레오와 허수봉이 구사하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정평이 나 있다.

리시브 효율성 측면에서는 양 팀 모두 물음표를 안고 있다. 한국전력은 새로 영입된 정민수 리베로가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어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캐피탈은 박경민 리베로가 건재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리시브 가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이 서브-리시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세터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며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2.3. 전장의 벽: 블로킹과 디그

네트 위에서의 높이 싸움, 즉 블로킹 대결은 이 경기의 백미가 될 것이다. 특히 중앙에서의 미들블로커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에는 V-리그 최고의 블로커 중 한 명인 '거미손' 신영석이 버티고 있다. 그의 노련한 위치 선정과 블로킹 능력은 상대 공격수에게 큰 압박이 된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의 중앙은 더욱 강력해졌다. 베테랑 최민호에 더해,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바야르사이한은 단순한 블로커가 아닌, 강력한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다. 직전 경기 21득점이 이를 증명한다. 바야르사이한의 존재는 한국전력의 신영석이 중앙 속공을 견제하느라 좌우 날개 공격에 대한 도움 수비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이 중앙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팀이 전체적인 수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2.4. 지휘자의 대결: 세터 놀음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인 세터의 경기 운영 능력 또한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다.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 하승우는 빠른 템포의 토스를 통해 공격수들의 타점을 살리는 데 강점이 있다. 새로 합류한 베논-에반스, 김정호와 얼마나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황승빈은 레오, 허수봉, 그리고 바야르사이한이라는 세 개의 강력한 공격 옵션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하느냐는 행복한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중앙의 바야르사이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대 블로커를 묶어두고, 결정적인 순간에 레오나 허수봉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볼 배분이 요구된다.

2.5. 집중력 싸움: 범실 관리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팀일수록 범실 관리가 중요하다. 한 번의 공격 성공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범실로 점수를 헌납하는 것은 경기 흐름에 치명적이다. 한국전력은 베논-에반스를 중심으로 한 고공 강타 배구를 구사하는 만큼, 공격 범실이나 서브 범실의 위험을 안고 있다. 직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5세트 20-18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는 점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져 범실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1로 비교적 깔끔하게 제압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한 현대캐피탈이 범실 관리 측면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술적 충돌의 핵심 축: 현대캐피탈의 중앙 vs 한국전력의 날개

이 경기의 모든 전술적 흐름은 하나의 핵심적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바로 '현대캐피탈의 중앙 장악 시도'와 '한국전력의 날개 공격 돌파 시도'의 대결이다. 현대캐피탈의 승리 공식은 명확하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공격형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전력의 최고 블로커인 신영석의 발을 중앙에 묶어두는 것이다. 신영석이 중앙 속공을 의식해 자리를 비우지 못하면, 리그 최강의 날개 공격수인 레오와 허수봉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일대일 혹은 불완전한 이중 블록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현대캐피탈이 설계한 가장 이상적인 공격 패턴이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이를 타파해야만 승산이 있다. 수비적으로는 신영석이 상대 세터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고 과감하게 날개 쪽 도움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공격적으로는 하승우 세터가 최대한 빠른 템포로 좌우 날개에 공을 배달하여,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 벽이 완성되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 결국 이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중앙에서부터 공격의 활로를 열어 날개를 극대화하느냐, 아니면 한국전력이 순수한 날개의 파괴력으로 현대캐피탈의 중앙 전략을 무력화시키느냐의 싸움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거시적인 전술 게임의 승자가 세트 스코어를 가져갈 것이다.

제 3장: 상황적 변수와 무형의 요소들

데이터와 스탯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기 외적 요인들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1. 상대 전적: 심리적 우위인가, 무의미한 과거인가?

최근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현대캐피탈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준다. 현대캐피탈은 2023-2024시즌에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으며, 2024-2025시즌에도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 이러한 데이터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는 한국전력을 상대하는 데 있어 심리적인 자신감을, 한국전력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징크스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데이터가 이번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한국전력은 베논-에반스, 김정호 등 주전 라인업의 절반 가까이를 교체하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과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던 전술적 매치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경기는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라이벌 관계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대결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과거 전적은 현대캐피탈의 '시스템'이 한국전력의 '시스템'에 강했다는 것을 보여줄 뿐, 새로운 '선수'들이 이 시스템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2. 최근 흐름과 팀 분위기

두 팀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모두 좋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직전 삼성화재전에서 3-1의 완승을 거두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시즌 첫 경기에서 '대어' 대한항공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승리의 질'이다. 현대캐피탈이 비교적 무난한 상대를 꺾으며 연승을 쌓은 반면,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까지 V-리그를 호령했던 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5세트 20-18이라는 혈투 끝에 승리했다. 이는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조직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음을 시사한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경험은 팀의 사기와 자신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즉, 현대캐피탈은 '안정감'을, 한국전력은 '패기'와 '자신감'을 안고 이번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최신 정보를 종합한 결과, 양 팀의 주전 선수 중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선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 팀 모두 100% 전력으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 4장: 최종 결론 및 예측 분석

앞서 분석한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여, 경기의 승패와 총 득점 향방에 대한 최종 예측을 제시한다.

4.1. 핵심 승부처 종합

경기의 승패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의 우위에서 갈릴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중앙 공격 vs 한국전력의 블로킹: 바야르사이한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의 중앙 공격이 신영석이 버티는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경기 흐름의 제1 변수다.

베논-에반스의 결정력: 한국전력의 새로운 주포 베논-에반스가 V-리그 최강팀을 상대로도 자신의 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시브 라인의 안정성: 양 팀 모두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만큼, 어느 팀의 리시브 라인이 더 안정적으로 버텨내며 세터에게 양질의 공을 공급하느냐가 공격 성공률과 직결된다.

4.2. 승리팀 예측

승리 예상팀: 현대캐피탈

분석 자신감: 10점 만점에 7.5점

예측 근거: 한국전력이 베논-에반스를 앞세워 엄청난 공격력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나, 현대캐피탈의 '시스템 배구'가 아직은 한 수 위일 것으로 판단된다.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지점은 결국 현대캐피탈의 강화된 중앙 공격력이다. 바야르사이한이 중앙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한국전력의 블로커들을 묶어둔다면, 레오와 허수봉이 포진한 날개 공격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이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세 군데의 강력한 공격 루트를 동시에 막아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한국전력의 공격 루트는 베논-에반스와 서재덕의 날개 공격에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블로킹과 수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결국, 공격 옵션의 다양성과 검증된 조직력, 그리고 상대 전적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이 힘겨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4.3. 총 득점 합계 (언더/오버) 예측

기준점: 182.5점

예측: 오버(Over)

분석 자신감: 10점 만점에 8점

예측 근거: 이 경기는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기 어려운 매치업이다. 한국전력의 막강한 공격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최소 한두 세트를 가져올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양 팀 모두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므로, 매 세트 20점대 중반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두 팀의 화력 대결은 랠리가 길어지기보다는, 강력한 공격으로 점수가 빠르게 오가는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4세트 이상으로 길어질 확률이 매우 높으며, 5세트까지 가는 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양 팀의 총 득점 합계는 기준점인 182.5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추천 팁 : 현대캐피탈 승 /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