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NPB 니혼햄 오릭스 스포츠무료중계

선발 투수 분석: 수비 의존도와 자생력의 극명한 대립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오늘 경기 역시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로 시작되지만, 그들의 투구 내용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닌다. 니혼햄의 선발 기타야마 고키는 정규시즌 22경기에 등판하여 리그 2위의 평균자책점(ERA) 1.63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그의 투구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2.73으로 ERA와 1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그의 뛰어난 성적이 리그 최상급 수비의 도움을 크게 받았음을 시사한다. 그의 탈삼진-볼넷 비율(K−BB%) 역시 16.4%로 리그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다. 즉, 기타야마는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르기보다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맞혀 잡고 리그 최고의 수비진에게 처리를 맡기는 유형의 투수다. 최근 한 달간의 투구 내용은 매우 인상적으로, 8~9월에 걸쳐 여러 차례 7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반면, 오릭스의 미야기 히로야는 ERA 2.39로 기타야마보다 높지만, 투수 본연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그를 압도한다. 그는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RSAA(평균 대비 실점 억제) 지표에서 2년 연속 퍼시픽리그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좌완이다. 150.1이닝 동안 16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30개에 불과해, 그의 $K-BB%$는 리그 최상급 수준이다. 이는 미야기가 수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이닝을 지배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이 능력은 리그 최악의 수비력을 가진 오릭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다. 결국 오늘 선발 매치업은 '리그 최강의 방패(수비)를 등에 업은 창'과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고독한 창'의 대결로 요약될 수 있다.
총평 및 경기 예측
이 경기는 양 팀 에이스의 명품 투수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미야기 히로야는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니혼햄의 파워 히터들을 억제하고, 기타야마 고키는 리그 최강의 수비진을 믿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칠 것이다. 경기 초중반은 0의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승부의 분수령은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6~7회경이 될 것이다. 오릭스는 컨택 위주의 타격으로 출루를 시도하겠지만, 니혼햄의 철벽 수비는 안타가 될 타구를 범타로 바꾸며 실점을 최소화할 것이다. 반면 니혼햄은 적은 기회 속에서도 레이예스와 만나미의 장타 한 방을 노리는 공격을 펼칠 것이다. 결국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수비'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저득점 환경에서, 니혼햄이 가진 압도적인 수비 우위는 실수를 줄이고 상대의 기회를 무산시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오릭스는 에이스 미야기가 무너지지 않더라도, 단 한 번의 수비 실책이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불안 요소를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홈 이점과 더불어,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의 종합적인 균형에서 니혼햄이 근소하게 앞선다. 따라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경기 후반, 니혼햄이 집중력과 수비의 힘으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