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NPB 요코하마 요미우리 스포츠무료중계

선발 투수: '완전 부활'의 에이스와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이번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의 상반된 과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매치업이다. DeNA의 안드레 잭슨은 꾸준함을, 요미우리의 토고 쇼세이는 부활을 증명해야 한다. 잭슨은 2025시즌 10승을 달성하며 구단 외국인 투수 역사상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승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시즌 동안 NPB 타자들을 상대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방증이며,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계산이 서는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정감의 상징이다. 그의 역할은 경기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5-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필승조에게 경기를 넘겨주는 것이다. 잭슨의 이러한 안정성은 DeNA 벤치가 경기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큰 자산으로 작용한다.
반면, 요미우리의 토고 쇼세이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는 9월 이후 4승을 거두며 '완전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월 26일 DeNA전에서 크게 무너지며 불안감을 남겼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닌, 근본적인 상성의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DeNA 타선에는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친 타일러 오스틴(wOBA.430), 올스타급 타자 마키 슈고(wOBA.374)와 미야자키 토시로(wOBA.370)가 포진해 있다. 높은 wOBA를 기록하는 타자들은 대체로 뛰어난 선구안(낮은 O−Swing%)을 겸비한다. 토고의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데, DeNA의 핵심 타자들은 이 유인구에 속지 않고 그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끌어들일 능력이 있다. 결국 지난 등판의 실패는 토고가 자신의 결정구를 던질 수 없는 카운트로 몰린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그가 DeNA의 엘리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새로운 해법을 들고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종합 분석 및 최종 예측: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를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토고 쇼세이가 DeNA의 핵심 타선(마키, 미야자키, 오스틴/츠츠고)을 첫 두 타석에서 어떻게 막아내는가 이다. 만약 그가 지난 등판의 악몽을 딛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며 5이닝 이상을 2실점 이내로 막는다면, 요미우리는 리그 최강의 불펜을 가동하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초반부터 DeNA의 중심 타선에 공략당하며 다시 한번 무너진다면, DeNA는 손쉽게 리드를 잡을 것이고, 벼랑 끝에 몰린 요미우리 타선이 그 점수 차를 극복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1차전의 기세, 홈 이점, 그리고 상대 에이스에 대한 자신감까지 모든 흐름이 DeNA를 향하고 있다. 토고가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하며 이 흐름을 역전시키지 못하는 한, DeNA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양 팀의 화력전을 고려할 때 총 득점은 기준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