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KBL 안양정관장 서울삼성 스포츠무료중계

프론트 코트: ‘스트레치 빅맨’ 니콜슨이 창출할 전술적 변수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를 가장 흥미로운 전술적 충돌은 프론트 코트에서 발생할 것이다. 안양 정관장의 프론트 코트는 검증된 조합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KBL 정상급 빅맨 김종규가 버티는 조합은 공수 양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오브라이언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특히 어제 SK전에서 박지훈이 없는 상황에서도 25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능력을 입증했다. 김종규는 그의 강력한 림 프로텍팅과 리바운드 장악력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다재다능한 한승희가 벤치에서 힘을 보태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반면, 서울 삼성의 프론트 코트는 ‘변화’와 ‘잠재력’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지난 시즌 코피 코번의 이탈 이후, 삼성은 NBA 1라운드 지명 경력을 자랑하는 앤드류 니콜슨과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케렘 칸터를 영입하며 완전히 새로운 조합을 구축했다. 니콜슨은 206cm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3점슛 능력을 갖춘 전형적인 스트레치형 빅맨이며, 칸터는 골밑에서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리바운드와 포스트업에 강점을 보이는 정통 센터다.
이 상이한 스타일의 충돌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단연 앤드류 니콜슨의 존재다. 그의 외곽슛 능력은 정관장의 수비 시스템 전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유도훈 감독이 정관장의 최고 수비 빅맨인 김종규를 니콜슨에게 매치업시킬 경우, 김종규는 페인트 존에서 멀어지게 되어 정관장 수비의 최대 강점인 림 프로텍팅 능력이 무력화된다. 이는 칸터의 포스트업이나 삼성 가드진의 돌파를 위한 공간을 활짝 열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기동력이 좋은 한승희나 다른 포워드를 붙일 경우, 니콜슨은 포스트에서 신장과 힘의 우위를 활용해 손쉬운 득점을 노릴 것이다. 이처럼 니콜슨은 정관장 수비에 ‘어떤 독을 마실 것인가’를 강요하는 전술적 딜레마를 안겨준다. 삼성이 니콜슨을 활용한 픽앤팝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사하는지가 경기 초반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다
총평 및 경기 예측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조직력의 정관장’이 ‘상황적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와 ‘재능의 삼성’이 ‘조직력의 부재’를 어떻게 메우는가의 대결이다. 정관장은 홈 이점과 검증된 시스템을 갖췄지만, 주장 박지훈의 부재와 백투백 일정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이는 팀의 공격 효율성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이며, 6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기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 삼성은 여전히 불안정한 팀이지만, 앤드류 니콜슨이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과 이대성이라는 변수를 보유하고 있어 지친 상대를 충분히 괴롭힐 저력이 있다.
경기는 양 팀 모두의 사정으로 인해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정관장은 체력 안배를 위해, 삼성은 조직력 다지기를 위해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언더/오버 기준점인 152.5점을 넘기 힘든 저득점 수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관장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신승을 거둘 수는 있겠으나, 핸디캡(-5.5)을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모든 변수를 종합했을 때, 서울 삼성이 핸디캡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총 득점은 기준점 이하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 가장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