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NPB 소프트뱅크 니혼햄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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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NPB 소프트뱅크 니혼햄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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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차전 선발 마운드는 양 팀의 상반된 전략적 선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홈팀 소프트뱅크는 우완 오오츠 료스케(大津 亮介)를 내세운다. 이는 안정성보다는 잠재적 고점을 택한 계산된 리스크다. 2024년에야 첫 선발 등판을 경험했을 정도로 선발 경험이 일천하지만, 6월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그의 가치를 평가할 때, 평균자책점(ERA)과 같은 결과론적 지표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그의 실제 구위를 나타내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과 탈삼진-볼넷 비율($K-BB\%$)이다. 구원 등판 시 보여준 그의 스터프와 커맨드를 바탕으로 추정할 때, 오오츠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K-BB%를 기록할 잠재력을 지녔다. 이는 다수의 이닝을 소화할 때에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시사한다. 소프트뱅크의 선택은 5선발급 베테랑의 예측 가능한 평범함 대신, 4-5이닝을 확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 '고출력 단기 선발'을 활용해 필승조에게 경기를 넘기겠다는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결정이다. 최근 한 달간 그의 컨디션이 꾸준히 상승세였고, 특히 이번 시리즈 등판에서 구위 저하가 없었다는 점은 이 선택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원정팀 니혼햄은 우완 후루바야시 에이요(古林 睿煬)를 선발로 예고하며 시리즈의 향방을 건 거대한 도박을 감행했다. 2025시즌 로테이션 후보군(対抗)으로만 언급될 정도로 베일에 싸인 그의 등판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변수다. 니혼햄의 이토 히로미와 같은 에이스급 투수들은 이미 1~4차전에서 소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막강한 타선을 상대로 평범한 4, 5선발을 내는 것은 패배 확률을 높일 뿐이다. 따라서 니혼햄 벤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후루바야시는 아마도 타자들이 처음 보는 생소한 구종이나 예측 불가능한 투구 메커니즘을 가진, 소위 '플러스 피치'를 한두 개 보유한 투수일 것이다. 니혼햄은 소프트뱅크의 정교한 타자들이 상세한 스카우팅 리포트 없이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고전할 것이라는 점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4차전까지의 소모전 끝에 나온 고육지책이 아니라,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산(variance)'을 높이는 고차원적인 전략적 승부수다.



경기가 열리는 후쿠오카 PayPay 돔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2m에 달하고 펜스 높이도 4.2m로 높아 홈런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파크 팩터는 언더 6.5점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며, 양 팀의 공격 전략을 장타보다는 콘택트와 주루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배정된 주심의 성향 역시 중요한 변수다. 만약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잡아주는 '투수 친화적' 주심이라면, 정보가 없는 후루바야시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반면, 존이 좁다면 콘도와 같은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이 경기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경기는 초반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니혼햄 선발 후루바야시가 첫 9명의 소프트뱅크 타자를 어떻게 막아내는가'이다. 만약 그가 소프트뱅크의 정교한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진다면,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가 3~4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더 신선하고 깊이 있는 니혼햄 불펜에 경기를 넘긴다면, 승부의 추는 급격히 니혼햄 쪽으로 기울 것이다. 소모전 끝에 치러지는 5차전의 특성, 투수 친화적 구장, 그리고 니혼햄의 불펜 뎁스와 수비력을 고려할 때, 니혼햄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기는 8회 이후, 양 팀의 필승조와 핵심 타자 간의 단 한 번의 맞대결에서 승패가 갈리는 숨 막히는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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