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KBO 한화이글스 LG트윈스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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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분석

10월 30일 KBO 한화이글스 LG트윈스 스포츠중계

4차전 마운드는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 한화 라이언 와이스와 LG 요니 치리노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와이스는 올 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한화의 명실상부한 1선발로, 특히 LG를 상대로 정규시즌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2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의 가치는 단순한 평균자책점을 넘어,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과 기대 FIP(xFIP)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와이스의 높은 탈삼진-볼넷 비율(K-BB%)은 불필요한 주자 누적을 막고, 큰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비 실책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1차전에서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던 한화에게 가장 필요한 안정감이다. 3차전에서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듯, 와이스 역시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불안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다. 한화로서는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인 만큼, 와이스의 어깨에 팀의 명운이 걸려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팀이 받은 충격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감독이 3, 4차전 선발 카드로 고심했던 만큼, 그는 현재 LG가 가장 신뢰하는 투수다. 정규시즌 1위 팀의 에이스답게 치리노스 역시 뛰어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상위권의 K-BB%와 FIP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임무는 명확하다. 3차전에서 인내심을 바탕으로 LG 불펜을 무너뜨린 한화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통해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하는 것이다. 만약 치리노스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을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3차전 8회말 유영찬의 악몽을 재현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2차전 승리 후 염경엽 감독이 "치리노스의 변수가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 언급했듯, LG는 잘 준비된 에이스의 역투를 통해 시리즈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불펜

이번 4차전의 승패를 가를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단연 불펜이다. 양 팀 모두 마무리 투수에 대한 심각한 신뢰도 문제를 안고 경기에 임한다. LG의 필승조는 유영찬, 김영우, 김진성을 축으로 송승기, 함덕주가 좌완을 책임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3차전, 정규시즌 단 1개의 블론세이브만을 기록했던 철벽 마무리 유영찬이 1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4실점하며 무너진 것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다. 특히 피안타들이 대부분 빗맞은 타구였다는 점보다, 결정적인 순간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아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하다. 이 패배로 인해 염경엽 감독은 4차전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마무리 카드를 꺼내 드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유영찬에 앞서 등판했던 송승기마저 피로 누적의 기미를 보였기에, 4차전에서는 베테랑 김진성이나 함덕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LG로서는 선발 치리노스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이들이 9회 이전의 위기 상황(High-Leverage)을 막아내며 흔들리는 유영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시나리오가 절실하다.




반면 한화 불펜은 심리적으로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마무리 김서현은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극심한 부진으로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3차전 8회초, 1-2로 뒤진 위기 상황에 등판해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또다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극적인 역전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되었고, 경기가 끝난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이 승리는 김서현 개인에게 엄청난 심리적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일도 준비시킬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그의 투구 내용을 분석하면, 승계 주자 실점률(Inherited Runners Scored %)은 여전히 높았고 9회에도 주자를 내보내는 등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즉, 김서현의 부활은 실력의 완벽한 회복이라기보다는 '분위기'와 '믿음'에 기댄 측면이 크다. 따라서 한화 역시 김서현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즉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등 필승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4차전은 어느 팀의 '셋업맨'들이 더 안정적으로 7, 8회를 막아내느냐의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총평

4차전은 경기 초반 와이스와 치리노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양 팀 타선은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1~2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가 6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승패는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 즉 7회와 8회에 갈릴 것이다. 이때 어느 팀의 불펜이 먼저 균열을 보이는가가 승패를 가를 유일하고도 결정적인 변수다. 3차전의 충격으로 마무리 유영찬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LG와,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 김서현의 자신감을 회복시켰지만 여전히 투구 내용에 의문부호가 붙는 한화의 대결. 결국 심리적 우위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화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3차전에서 LG 필승조를 무너뜨린 경험은 한화 타자들에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반대로 LG 불펜에게는 '또 무너질 수 있다'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 미세한 심리적 차이가 승부처에서 양 팀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추천 팁 :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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