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세리에A 나폴리 코모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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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세리에A 나폴리 코모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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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전력의 심장이자 두뇌인 케빈 데 브라위너의 부상은 이번 경기의 모든 변수를 압도하는 '상수'다. 그는 지난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직후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심각한 파열(severe lesion) 진단을 받았으며, 올해 내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를 잃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데 브라위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4-3-3 시스템에서 공격의 템포를 조율하고, 파이널 서드에서 예측 불가능한 창의성을 불어넣으며, 모든 세트피스의 핵심 키커 역할을 수행하는 전술의 '중앙 처리 장치(CPU)'였다. 그의 부재가 가져온 파급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인터 밀란전에서 데 브라위너가 이탈하자, 콘테 감독은 스콧 맥토미니를 측면에 배치하는 등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재조정해야만 했다. 이는 곧바로 팀의 유기성과 포지션 이해도를 저하시켰다. 그 결과, 이어진 레체와의 경기에서 나폴리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고전하며 후반에 터진 세트피스 골로 간신히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데 브라위너 이탈 후 나폴리의 공격력이 얼마나 무뎌졌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설상가상으로, 나폴리의 위기는 데 브라위너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원의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허벅지)와 최전방 공격의 핵 로멜루 루카쿠(근육)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측면 공격수 노아 랑 역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콘테 감독의 4-3-3 포메이션의 척추 라인이 송두리째 뽑혀나간 것과 같다.



원정팀 코모 역시 전력 누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과 수비수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전 센터백 알베르토 도세나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하지만 이는 나폴리의 위기 상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이미 팀에 명확하고 효율적인 전술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선수들의 역할과 움직임이 명확하게 정립된 팀에게 감독의 벤치 부재는 아쉽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로드리게스의 공백 역시 한 명의 개인 기량보다는 조직적인 수비 시스템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경기 결과와 내용을 분석하면, 나폴리의 리그 순위가 현재의 경기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착시 효과'임이 드러나는 반면, 코모는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경기는 리그 순위나 팀의 명성이 아닌, '현재 가용 가능한 전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나폴리는 팀의 창의성, 안정성, 파괴력을 책임지는 데 브라위너, 로보트카, 루카쿠의 동시 이탈로 인해 전술적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다. 여기에 불과 며칠 뒤에 있을 운명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인해 대규모 로테이션까지 확실시된다. 반면, 코모는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폴리 원정을 준비했고, 니코 파스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조직적인 역습 전술은 현재 나폴리의 약점을 공략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는 코모가 전력 누수와 동기 부여 저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나폴리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득점이 많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적인 요인들이 뚜렷하다. 첫째, 나폴리는 핵심 공격 자원들의 부재로 인해 득점력이 현저히 저하되었으며, 코모의 견고하고 조직적인 수비 블록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둘째, 코모는 승점 획득을 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무리한 공격보다는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한두 골을 노리는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이다. 나폴리의 무뎌진 창과 코모의 견고한 방패가 맞붙는 양상은 필연적으로 저득점 경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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