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은 주전급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퓰리식(햄스트링)과 중원의 엔진 아드리앙 라비오(종아리)가 11월 말까지 결장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퓰리식은 부상 전까지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던 선수였다. 그의 부재는 단순히 득점력 감소를 넘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예측 불가능성과 창의성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동시에, 라비오의 이탈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척추를 무너뜨린다. 그는 "피지컬, 리더십, 그리고 공수 양면에서의 영향력"을 제공하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그의 부재로 인해 밀란은 중원에서의 볼 전진 능력, 수비적 안정성, 그리고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을 모두 잃게 되었다. 한 매체의 표현처럼, 두 핵심 선수의 동시 이탈은 밀란을 "평범한 팀(ordinary team)"으로 전락시켰다. 이는 로마의 조직적인 수비가 밀란의 단조로운 중앙 공격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센터백 피카요 토모리(무릎 타박상)와 에이스 하파엘 레앙(엉덩이)의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정밀 검사 결과 레앙의 심각한 부상은 피했지만, 두 선수 모두 매일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모리의 결장은 밀란 수비 라인의 속도를 저하시켜 역습에 대한 취약점을 노출시킬 것이며, 레앙의 결장은 단독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폭발적인 공격 옵션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적으로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 네 명이 동시에 빠질 수 있는 이 상황은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닌, 팀 시스템의 붕괴에 가깝다.

AS로마 역시 공격수 에반 퍼거슨이 오른쪽 무릎 염좌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이 예상된다는 타격을 입었다. 그의 이탈은 공격진의 피지컬적인 옵션을 감소시키고 전술적 재편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분명 손실이다. 하지만 밀란의 위기와 비교했을 때, 로마의 상황은 훨씬 안정적이다. 퍼거슨의 공백은 팀의 전술적 중심이자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에게 창의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아르템 도우비크가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나, 공격의 다양성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팀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전력 누수는 아니며, 디발라의 개인 기량과 세트피스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밀란의 부상 위기는 단순히 선수 몇 명이 빠지는 차원을 넘어선다. 퓰리식과 라비오의 부재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3-5-2 시스템의 핵심 동력을 제거함으로써 전술적 정체성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 볼을 전진시키고 창의성을 불어넣을 선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만약 레앙마저 결장한다면 밀란의 공격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를 것이다. 반면, 로마의 퍼거슨 이탈은 역설적으로 원정 경기에서의 수비적이고 보수적인 게임 플랜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에게 수비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적인 전술을 채택할 명분을 제공한다.

AC밀란은 팀의 공격과 중원을 책임지던 퓰리식과 라비오의 동시 이탈로 인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상태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부재하고 주전 스트라이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공격진으로는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AS 로마의 수비벽을 뚫기 어렵다. 반면 로마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맞대결 전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밀란의 홈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전력 누수의 심각성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분석 지표가 저득점 경기를 가리키고 있다. 첫째, AC 밀란은 핵심 공격 자원들의 이탈로 득점 기대치가 크게 하락했다. 둘째, AS 로마는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원정에서 극도로 신중하고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이다. 셋째, 나흘 뒤에 있을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는 로마가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템포를 조절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양 팀의 전술적 상성 또한 중앙에서의 소모전을 예고하고 있어, 2.5점 기준 언더가 가장 합리적인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