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V리그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 스포츠중계

홈 > 경기분석실 > 경기분석
경기분석

11월 6일 V리그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 스포츠중계

페퍼저축은행은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제외된 채 경기를 치르며 3전 전패 및 컵대회 12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 후, 이 두 선수의 합류는 팀을 완전히 변모시켰다. 장소연 감독이 "가운데에서 플레이를 다양하게 해준다"고 평가했듯이, 시마무라의 빠른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이동 공격은 상대 미들블로커 라인을 중앙에 강력하게 묶어두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마무라가 중앙에서 A-퀵과 B-퀵으로 득점을 내주자, 상대 블로커들은 그녀의 속공을 견제하기 위해 중앙에 머무르거나 한발 늦게 사이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주전 세터 박사랑은 이 틈을 정확히 포착해 박정아, 이한비, 조이 등 양 날개 공격수에게 1대1 혹은 블로커 1.5개의 유리한 공격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윙스파이커도 부담이 덜해서"라는 감독의 평가처럼, 팀 전체의 공격 부담을 극적으로 분산시키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술적 승수 효과(Tactical Multiplier)'로 작용하고 있다.



GS 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과 정반대로, 한 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이 극도로 집중되는 패턴을 보인다. 10월 29일 흥국생명전 40득점, 11월 1일 도로공사전 37득점 및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서브 에이스, 블로킹 각 3개 이상) 달성. GS 칼텍스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하지만 이 맹활약이 팀의 '쉬운 승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40득점 경기는 3-2 신승이었고, 37득점 경기는 3-2 패배였다. 이는 '실바 의존도'가 너무 극심해, 실바가 막히거나 후위로 빠졌을 때 득점력이 급감함을 시사한다. 페퍼의 시마무라가 팀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반면, GS 칼텍스는 실바의 '개인 득점'에 의존해 힘겹게 경기를 끌어가고 있다.



페퍼는 한다혜 리베로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박정아와 이한비가 리시브에 가담한다.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시마무라 효과'로 인해 리시브 후 공격 부담이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11월 2일 경기에서 이한비(13점)와 박정아(10점)는 리시브 부담 속에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는데, 이는 상대 블로킹이 분산된 덕분이다. 컵대회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GS 칼텍스는 유가람/한수진 리베로와 함께 리시브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이들의 딜레마는 '리시브가 잘 되어도 실바에게, 흔들려도 실바에게' 공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실바의 후위 공격 비중이 높기 때문에, OH 선수들은 리시브 부담에 더해 결정적인 2차 공격을 성공시켜야 하는 압박감이 크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5세트를 치른 누적 피로도는 OH의 리시브 스텝과 점프 높이에 가장 먼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그 능력 자체는 양 팀 모두 준수하나, GS 칼텍스는 '소모적인 디그'를, 페퍼저축은행은 '승리로 직결되는 효율적인 디그'를 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가진 구조적 이점(공격 밸런스, 중앙 우위)과 상황적 이점(체력, 홈)이 GS 칼텍스의 유일한 변수(실바의 폭발력)를 억누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