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투수

선발 투수가 일찍이 무너졌지만 불펜과 함께 오랜만에 타선이 터지며 연패를 끊어냈다. 연이틀 선발 맞대결에서 고전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이를 강한 집중력으로 이겨낸 것이 눈에 띈다. 이번 경기에서도 빠른 볼에 대한 강점이 있지만 제구에 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김동주가 나선다. 그래도 예년과 대비해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며 비교적 높은 헛스윙률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정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도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김명신, 정철원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며 경기 후반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에 김동주가 5이닝 수준을 버텨주기만 한다면 마운드 운영에 계산이 선다.

- 두산 타선

라모스가 하위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준 것과 동시에 백업으로 나서던 선수들의 활약이 겹치며 대량 득점을 뽑아냈다. 양석환 등이 흐름을 이어주지 못하며 고전했던 것을 단 번에 해결하며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롱릴리프로 활약할 수 있는 키움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도 다 득점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상대가 또 다시 불펜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다. 정수빈 - 허경민이 정교한 컨택을 바탕으로 오프너 역할 수준을 할 김인범을 상대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승세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키움 투수

필승조 선수들을 아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타선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반면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인범이 나서지만 모험의 수가 더 크다. 스태미너는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빠른 볼에 대한 노림수를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변화구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경기에 롱릴리프를 대거 활용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진다면 마운드 운영에서 고전할 가능성은 커진다.

- 키움 타선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무엇보다 야수들의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새로 합류해 포수로 나선 박준형은 수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볼배합도 상대에게 쉽게 읽혔다. 이용규가 선봉장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으나 중심 타선이 기복을 보이니 타선의 흐름을 쉽게 이어가지 못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동주를 상대로 변화구에 대한 노림수를 가져가며 노련한 타격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다면 상대의 필승조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가져가기 어려울 수 있다. 상위 타선의 활약과 대비해 하위 타선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 결론

두산이 지난 경기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발 맞대결에서 김동주가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타선 또한 키움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선 하위 타선의 활약이 필요한데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오버와 함께 두산의 승과 핸승을 추천한다.